파라과이 현지 사무소를 방문해서 설 격려품을 수령하였다.

코이카 활동을 하면 1년에 딱 두 번..

설날 그리고 추석 쯤 격려품이 온다.


작년 추석 때는 OJT를 시작하면서 바로 추석 격려품을 받았었다.

그때 내 기억으로는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지 않아서 별로 박스가 무겁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번 설 격려품은 박스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 무거운 박스를 어떻게 갖고 가야 할지.. 고민을 할 정도로..

날씨는 35도를 넘나드는데 무거운 박스를 낑낑대며 들고가니 땀이 쏟아지고..

우여곡절 끝에 아순시온 떼르미날로 박스를 들고갔다.


나의 애마 엑스쁘레소 과라니 버스 티켓을 끊어주고..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를 타면서 승무원 아저씨한테 한국에서 온 중요한 물건이니까 조심히 실어달라고 했더니..

나의 티켓에 번호표를 붙여주며 이 표를 가져오는 사람만 이 박스를 주니까 걱정말라고 한다.



번호표를 두 장씩이나 붙여주며 나를 안심시켜주는 친절한 익스프레스 과라니..

버스 티켓도 다른 엠프레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보통 일반적인 엠프레사는 그냥 종이에 볼펜으로 자리 번호랑 시간이랑 버스비를 적어서 주는데..

익스프레스 과라니는 다른 버스 회사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든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고..

파라과이 수도권 교통의 요충지라 불리는 산 로렌소(San Lorenzo)를 지나며 한 컷..

사진이 매우 심하게 기울었다.



산 로렌소 길거리에는 엠쁘레사 간판들이 즐비하다.

간판에는 행선지가 적혀져 있다.

멀리 브라질 상파울루와 아르헨티나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그리고 칠레와 볼리비아까지 가는 버스도 있다.



물론 허접한 엠쁘레사만 있는 것이 아니고..

나의 애마 엑스쁘레소 과라니 간판도 있다.



새로 이사한 집은 꼬로넬 오비에도 떼르미날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박스를 짊어지고 예전에 살았던 집까지 이걸 들고 갈 생각을 해보니 끔직했다.

이사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와서 바로 박스 헤체작업을 했다.



박스를 열어보니 이사장님의 말씀이 있고..



먼저 맞이해주는건 바로 김..



안에 있는 물품들을 다 꺼내서 펼쳐보았다.


김, 오예스, 칙촉, 미숫가루, 레모나, 참치, 참기름, 고춧가루, 깻잎, 카레, 스팸, 고추장, 된장, 신라면, 짜파게티, 비빔면, 미역국, 육개장이 들어 있었다..

작년 추석 격려품에는 스팸이랑 참기름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스팸과 참기름을 넣어주고 골뱅이가 안들어 있었다..

해산물 좋아하는 단원들은 어떻게 하라고..

작년 추석 격려품보다 구성이 좋아졌지만 살짝 아쉽다.

댓글 6

  • 좀좀이 (2015.02.05 00:44 신고)

    설 격려품이라니 왠지 군대 같아요. 군대 있었을 때 설날과 추석 때에는 특별 간식이 나왔었거든요 ㅎㅎ 해외생활 할 때 그리운 것들이 듬뿍 담겨서 왔는데요?^^

    • LUIS92 (2015.02.05 01:27 신고)

      실제로 협력요원, 협력의사로 근무하는 단원은 대체 군 복무로 오는 분들이죠.^^ 지금은 모집을 하지 않고 있지만..
      한식을 먹기 어려운 나라에서 근무하는 단원은 정말 소중한 격려품이죠.ㅎㅎ

  • Debra Morgan (2015.02.08 21:06 신고)

    Buenos días 루이스님ㅋㅋ하하 저만 군대 보급품 같다고 생각한게 아니네요:) 그런데 군대에서 나오는 보급품 보다는 훨씬 푸짐해요ㅋ!해외생활 오래하면 정말 한식이 많이 그립죠ㅜㅡ식사 맛있게 하시고!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 LUIS92 (2015.02.08 21:15 신고)

      Buen día.. 오랜만에 오셨네요. ㅎㅎ
      이런거라도 나오니 감지덕지죠..^^ 한국에서 흔한 라면 5봉지짜리도 여기에서 구입하려면 한국돈으로 거의 만원가까이 하니까요..

  • 산들무지개 (2015.02.17 18:29 신고)

    오! 이런 순간들은 즐거운데, 또 왜인지 쓸쓸함이 묻어나요.
    그래도 공수품 보니, 한동안은 얼큰한 국 먹을 수 있겠구나, 혼자 상상 웃었네요.
    오늘도 힘찬 하루!

    • LUIS92 (2015.02.19 03:07 신고)

      일년에 두번있는 기쁨이죠..
      받자마자 하루만에 칙촉이랑 오예스를 다 먹어 치웠네요.. 물론 현지인 가족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