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가 무엇일까?

바로 마떼가 아닐까?

마떼는 제르바(Yerba)라는 잎을 재료로 해서 따뜻한 물을 부어 마시는 남미의 전통 차다.


하지만 파라과이에서는 마떼도 마시지만, 남미의 다른 나라와는 좀 다른 차가 있다.

바로 떼레레라는 것인데..

떼레레는 제르바(Yerba)라는 잎을 재료로 해서 마시는건 맞지만 따뜻한 물이 아닌 차가운 물을 부어 마시는 전통 차다.

제르바는 향이 나는 풀인 허브의 라틴어 Herba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그 외 떼레레와 마떼의 기원이나 정보는 검색을 하면 굉장히 잘 나오므로 여기선 굳이 다루지는 않겠다.

다만, 월드컵 같은 스포츠 대회에 나가면 남미 나라들은 음료 회사들이 제공해 주는 스포츠 음료를 거부하고 떼레레를 마실 정도로 얼마나 남미 사람들이 떼레레와 마떼를 즐기는지 짐작 할 수 있다.



요즘 제르바 잎은 이렇게 가공 후 포장되어서 판매되고 있다.

그 종류는 엄청나게 많은데 조금씩 향이 다르다.

보통 무슨 향인지 포장지에 쓰여져 있다. 물론 스페인어로..

보통 한가지 향으로 제르바 잎으로 마시기도 하고, 두 개 이상의 제르바 잎을 섞어서 마시기도 한다.



동료 에드가의 모습. 요즘 연말에 행사가 많아서 밤 늦게까지 먹고 마시느라 살짝 살이 쪘다.

아무튼 에드가 옆에 있는 물통을 떼르모라고 부르고, 손에 쥔 컵을 구암빠, 구암빠 안에 든 은색 빨대를 봄빌야라고 부른다.



떼르모를 열어보니 물과 또 알 수 없는 약초들이 들어있다.

이 약초를 레메디오(Remedio)라고 하는데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만약 더 차갑게 마시고 싶으면 얼음도 떼르모 안에 집어 넣는다.

떼르모 안에는..

1. 물만 있는 경우

2. 물과 얼음이 있는 경우

3. 물과 약초가 있는 경우

4. 물과 약초와 얼음이 있는 경우가 있다.

오늘 에드가의 떼르모 안에는 물의 색깔이 굉장히 맑은 편이다.

이 약초가 뭐냐고 물어 보니 para estomago라고 한다. 위에 좋다는 말인데 뭐 소화기에 좋은거라고 보면 된다.



파라과이 거리를 다니면 이렇게 약초를 절구통에 넣고 찧어서 파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 약초를 찧어서 떼르모에 넣어서 떼레레에 부어서 마시는 것이다.

내가 왜 위에서 에드가의 떼르모 안에 있는 물이 굉장히 맑은 편이라고 했냐면..

보통 이렇게 약초를 찧을 때, 뿌리에 흙이 많이 묻어 있는 경우 또는 찧을 때 약초 특유의 색이 흘러 나오는 경우 떼르모 안에 넣으면 물의 색깔이 탁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심하게는 흙탕물이 되는 경우도..



아무튼 구암빠에 제르바 잎을 약 1/2정도 채워 넣고, 떼르모 안에 있는 물을 구암빠에 부어서, 봄빌야로 빨아서 마시면 된다.

쭉~ 마시고 나서 다시 물을 채워 넣고, 뭐 우려 나올 시간도 없이 그냥 쭉~ 빨아 마신다.

그럼 제르바와 떼르모 안에 있는 약초들의 향기가 섞인 향이 입 안에 퍼진다.

건너편 에우헤니아도 떼르모를 가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제르바를 채워 넣고, 물을 부은 구암빠의 모습.

구암빠 안에 박혀 있는 봄빌야 부분에는 제르바 잎을 거를 수 있는 필터 같은 구멍이 촘촘이 있다.

가끔 정말 조그만 제르바 잎이 필터를 통과해서 입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은 그냥 꿀꺽 삼킨다.



이렇게 제작하는 떼레레는 하나의 구암빠로, 하나의 봄빌야로 친한 사람 여러 명이 돌려서 마신다.

맥주도 마찬가지.. 맥주를 컵에 부어 마시면 그 컵을 돌려가며 마시기도 하고, 캔 맥주면 그 캔을 돌려가며 마신다.

위생상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이 나라 사람들은 서로 친하면 뭐든지 함께 돌려가며 마신다.


코이카 국내교육 때 이러한 사실을 배웠었는데, 보통 파라과이로 오는 코이카 단원들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함께 돌려가며 마시는 편, 그리고 절대로 함께 마시지 않는 편..

나는 함께 돌려가며 마시는 편이다.


왜냐하면..

1. 이 나라 사람들과, 동료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어서..

2. 마시다 보니 적응이 되어서 그냥 주면 받아 마시기 때문..

3. 솔직히 저 떼르모와 구암빠, 봄빌야를 들고 다니기가 굉장히 귀찮아서..

나는 돌려 마시기에 동참한다.


이 떼레레 혹은 마떼로 쓰이는 제르바 잎의 때문인지, 아니면 떼르모 안에 들어가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약초의 성분 때문인지 몰라도, 다른 코이카 단원들은 이 것을 마셨을 때 혈압이 높아지는 등 커피보다 더 각성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아무튼 이렇게 알 수 없는 약초,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물, 그다지 깨끗하지 않은 물로 만드는 얼음, 돌려 마시는 떼레레와 마떼가 솔직히 위생상 안좋은 문화임에도 틀림없다.

나는 다행히 아직까지 물갈이를 하지 않았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충분히 고생을 할 요지가 있는 떼레레다.

혹시나 파라과이에서 마떼나 떼레레를 마시게 될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충분히 생각해 보는 것이 좋겠다.


만약 이 것을 마신다면..

누군가 마떼나 떼레레를 준다면 Gracias하고 받아 마시면 되고, 마시고 난 다음 잔을 돌려주면 된다.

그리고 마시고 싶지 않다면 No gracias.라고 말하면 그 다음부터 권하지 않는다.

댓글 6

  • 좀좀이 (2015.01.07 23:06 신고)

    글 제목 보고 전화기를 '뗴레레'라고 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화기가 떼레레가 아니라 일종의 차로군요. 찻잔을 돌려가며 마시는 문화를 보니 예전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볼 수 있었던 문화와 비슷해 보여요. 우리나라도 술잔도 돌려가며 마시고, 그 외에도 이것저것 그냥 돌려가며 마셨었지요. ^^

    • LUIS92 (2015.01.08 02:24 신고)

      돌려가면서 마시는 것도 문제지만..
      대부분 개도국이 그렇지만 사용된 물과, 얼음이 좀 꺼름칙하죠..^^

    • 좀좀이 (2015.01.08 02:33 신고)

      그리고 간염 예방접종을 안 맞은 사람에게는 간염도 있어요...어렸을 적 간염 걸린 애가 항상 '나 간염 있어, 나누어먹으면 안 돼!'라고 말하던 것이 생각났네요.

    • LUIS92 (2015.01.08 02:50 신고)

      그래서 코이카 단원들은 파견전에 예방 주사 엄청 맞는답니다..ㅜㅜ
      간염주사, 황열병, 장티푸스, 파상풍을 맞은걸로 기억하는데.. 뇌염도 맞았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출국 전에 4가지? 5가지 정도 주사를 맞은거 같네요.
      지금 파라과이에서 광견병 예방주사도 3번 맞아야 한답니다..

  • (2015.01.08 23:27)

    비밀댓글입니다

    • LUIS92 (2015.01.08 23:43 신고)

      전 새로운 경험하는걸 좋아해서.. 그냥 넙죽넙죽 받아 마셨답니다. ㅎㅎ
      차가운 마떼차가 떼레레니 뭐.. 떼레레가 나올지 안나올지 모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