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JT 기간이 훌쩍훌쩍 지나간다. 별로 한게 없는데 그냥 시간이 휙휙 지나간다.

OJT 기간은 코이카 단원들에게 있어서 귀국하는 순간까지 타국에서의 삶을 결정짓게 되는 기간이다. 이 OJT 기간때 내가 살 집을 구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나도 물론 예외는 아니다. 다만 첫 날에 기관을 방문해서 인사를 하고 그 이후에는 거의 집을 구하러 다녔다.

집 구하는 일 뿐만 아니라 코이카에서 준 리포트도 몇 가지가 있다.

주로 뭔가하면 매일 간단한 한 일과 일기를 작성하는 것,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조사, 그리고 내가 활동하는 기관에 대한 조사 이 세가지를 같이 진행하여야 한다. 물론 에스빠뇰로 작성해야 한다.


다른 코이카 단원들은 집을 구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개인마다 이유가 조금씩 다르긴한데 집이 없거나, 코이카에서 지원해주는 주거비 가격에서 맞출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집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OJT 기간이 지나서도 계속 집을 구하러 다니는 단원도 수두룩하다고 하니 집구하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 감이 잡히지 않았었다.

나도 집을 구하러 다녀보니까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꼬로넬 오비에도에 처음와서 길도 모르고, 교통편도 모르고, 말도 안되는데 집을 구하기란 쉽지 않았다. 걷고 계속 걷고 날씨도 집을 구하는데 어려움이 되는 것 중 하나였다.



잘 모르니 일단 걸으면서 Alquilar 또는 Alquilo라고 붙여진 집을 찾으러 돌아다녔다. Alquilo는 Alquilar (빌리다, 임차하다, 임대하다)의 1인칭 현재형 동사로 나를 임대한다라는 뜻이다.

돌아 다니다 보면 Vendo라고 적힌 집도 있는데 그런 집은 팔려고 내놓은 집이다.

아무튼 Alquilo라고 적혀있는 간판이 걸린 집을 찾아서 전화를 하면 정작 주인은 다른 집에서 살거나 임대놓은 건물에 없는 경우가 가끔 있다. 그러면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기는 파라과이. 정말 Tranquilo한 나라다. 2시간을 땡볕에서 기다린 적도 있다.

이대로 너무 집을 구하기가 힘들꺼 같아서 OJT 첫 날 나를 데리러 온 Hector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을 하였다.


나 : Hola! Hector, Soy Luis. 뭐 해? 바빠?

Hector : Hola! Luis. 지금 수업중이야.

나 : 전화 가능해?

Hector : 문제 없어.

나 : 나 집구하는 중인데 힘들어. 이제 내일부터 9월 10일까지 매일 임대놓은 집을 두 군데 알아오고 내일 오전 8시에 내 집으로 와.

Hector : 알았어. 내일 오전 8시까지 집으로 갈께.

나 : 응


코이카는 단원이 파견되면 단원이 진행하는 일을 도와주는 코워커라는 기관 직원을 정할 수 있다. 문제는 Hector가 내 코워커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건 별로 중요한게 아니다.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을하고 나도 집으로 돌아갔다.


Hector는 시간 약속을 잘 지킨다. 다음 날 오전 8시 시간 맞춰서 온다.

Hector도 UNC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님이다. 다만 파라과이의 대학교 수업은 보통 오후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돈을 벌기 위해 오전에 일을하고 오후에 수업을 들으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들은적이 있어서 보통 Hector와의 약속은 오전에 시작해서 1시나 2시 전에 끝내도록 한다.



사진은 Hector가 알아 본 곳 중 한 곳. 위치는 꼬로넬 오비에도 떼르미날과 가깝지만 내가 생각한 조건과 너무 맞지 않아서 그냥 나왔다. 그 외 주변에 좀 돌아보고 Hector와 헤어졌다.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집을 구하러 다닌 것이 파라과죠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인거 같았다. 잘 사는 집도 있고, 못 사는 집도 있고..

하지만 집을 임대할 정도라고 하면 보통 파라과이에서는 중산층 이상의 집이다. 방문하는 집마다 마당이 있고, 자동차나 오토바이 같은 교통 수단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보통 벌이가 좋지 않기 때문에 임대료가 비싸다고 볼 수 있다.

파라과이의 수도 단원 경우는 월 $300을 그 외 지방 단원은 $250 안에서 집을 구해야 하는데 이게 부족할 정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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