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아르헨티나 여행의 묘미가 뭐라고 생각하냐면..

편안한 2층 버스 맨 앞에 앉아서 맛난 멘도사산 와인 하나를 마시며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보며 시간 때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아르헨티나 여행을 하면서 이동할 때는 무조건 버스를 이용하였다.

덕분에 아르헨티나 버스에 대해서 좀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야하나..

많은 종류의 버스도 타보았고, 여러 회사의 버스를 타보았다.


보통 아르헨티나 버스는 세미까마(Semi Cama), 꼬체까마(Coche Cama, 그냥 까마라고 부르기도 함), 수이떼까마(Suite Cama)로 나뉘어진다.

세미까마는 우리나라 일반 좌석버스 정도..

꼬체까마는 그냥 까마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우리나라 우등버스 정도..

수이떼까마는 스위트 등급이라고 보면 되는데..

비행기로 치면 일등석 정도 되겠다.


그 중 가장 좋은 수이떼까마 버스를 탄 기억이 있어서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구간은 아르헨티나 이과수 폭포(푸에르토 이과수, Puerto Iguazu)에서 부에노스 아이레스 구간..


이과수폭포는 너무 유명한 관광지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출발하는 회사가 굉장히 많다.

거의 매시간 버스가 있으며, 버스 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최고 등급인 일등석(Suite Cama)는 약 1500페소 정도 한다.

거의 USD 100 이다.


내가 탄 Rio Uruguay의 2층 버스..

우리나라도 2층 버스를 도입한지 얼마 안되었다는데.. 아르헨티나는 이미 예전부터 운행 중이다.

심지어 우리나라 보다 못 살고, 열악한 도로사정을 가진 파라과이에서도 2층 버스를 아주 잘 운행하고 있다.

버스 뒤에 있는 열려있는 문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곳이 아니다..

짐을 싵는 곳이다.

아르헨티나는 팁 문화가 발달한 곳이라 짐을 싵는 사람에게 약간의 팁을 주는 것이 좋다.(약 5~10페소 정도)



수이떼까마의 2층 모습..

2명이 앉는 자리도 커튼이 있어서 개인적인 공간이 확보된다.



비싼 일등석이라서 버스 탄 사람들도 기념 사진 찍는다..



2층 맨 앞자리..

여행 중에 정말 많이 이 자리에 앉았었다.



2명이 앉는 자리..

모니터와 헤드셋, 그리고 쓰레기를 버릴 비닐봉지가 좌석마다 달려있다.



자리마다 베개, 담요도 있다.

담요는 깨끗하게 세탁과 소독과정을 거쳐 비닐로 포장되어 제공된다.



의자를 침대로 바꾸기 위한 매뉴얼..

번호가 적혀있으니 순서대로 움직이면 된다.

역시 글로 읽는 것보다 그림으로 설명하는게 훨씬 직관적이고 이해가 쉽다.



실제로 따라해보니 180도로 누울 수 있었다.

내 키가 184cm인데 충분히 180도로 누울 수 있었다.

190cm는 완전히 눕기에는 조금 불편할 것 같고, 185cm까진 충분히 누울 수 있다.

수이떼까마의 장점이 또 하나 있는데..

앞에 보이는 모니터에 USB를 연결하여 휴대폰이나 외장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제공되는 식사..

식사는 비행기 비지니스에도 미치진 못하지만..

그래도 버스 구조마다 다르지만 1층이나 2층 맨 뒷 자리에서 음식을 데울 수 있어서 따끈따끈하게 나온다.

물론 음식을 조리하는 공간에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정수기도 있고, 냉장고도 있지만 사진은 못찍었다.



역시 서비스는 비행기와 비슷하게 제공된다.

가장 비싸고 좋은 등급이어서 그런지 항상 마실 것, 주전부리를 제공해준다.

탄산음료를 서비스 해주기도 하고..

사진보니까 생각나는데..

내가 동양인이라고 까칠하게 서비스해주던 승무원이다.

아르헨티나에는 이탈리아계 이민자가 많아서 아직 유럽 백인 우월주의가 좀 남아있는 편이다.

실제로 부에노스 아이레스가면 동양인이 스페인어를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웃으며 욕을하거나 비하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버스 안에서 이런일을 당하다니..

나중에 나 스페인어 할 줄 아니까 아까 나한테 말했던거 다 들었다고 이야기하니까 미안하다고 한다.



맥주를 갖다달라고 하면 맥주를..



샴페인을 달라고 하면 샴페인을.. 전용잔까지..



와인을 달라고 하면 와인도 준다.

물론 위스키도 있다.

위스키를 주문할 때는 스트레이트로 마실 것인지, 얼음을 띄워서 온더락으로 마실 것인지 꼭 말해야 한다.

왜냐하면 위스키는 병째로 서비스를 해주지 않기 때문에..



아침에는 간단한 쿠키, 빵, 그리고 따뜻한 커피, 차를 제공해 준다.

우리나라에서는 버스타고 반나절이면 목적지에 도착하기 때문에 이런 서비스는 제공해주지 않겠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가 불가능하지 않다고 느끼는게..

도로사정이 나쁜 아르헨티나에서도 이렇게 별 문제없이 식사까지 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서울-부산 같은 장거리 노선에서 말이지..


잘 때는 소등을 해주는데, 잠이 안와서 옆 사람에게 방해가 될 것 같으면 커튼을 쳐서 휴대폰을 하든 모니터로 영화를 보든 하면 된다.

나는 이렇게 일몰이나 일출을 감상하였지만..


아르헨티나 여행을 하면서 일부러 좋은 버스를 타고 다녔다.

왜냐하면 아르헨티나는 땅덩어리가 워낙 커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려면 일단 기본으로 12시간~18시간이 걸린다.

보통 저녁 8시에 출발하면 다음날 오전 8시 도착..

또는 오후 2시쯤 출발하면 다음날 오전 8~9시쯤 도착한다.


이 말은 숙박과 식사를 버스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참고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이과수 폭포까지 수이떼까마가 약 1500페소, 꼬체까마(까마)가 약 1300페소, 세미까마가 약 900~1100페소 정도 한다.

등급마다 200페소 정도 차이난다고 보면 되는데.. 

200페소는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만 약 15000~17000원 정도다.

장거리로 고통받을 허리와, 여러가지 서비스적인 요소를 생각해 봤을 때 충분히 납득가는 금액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숙박, 식사비까지 버스비에 포함되어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니 좋은 등급의 버스를 탈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댓글 2

  • 좀좀이 (2016.06.24 06:58 신고)

    버스, 기차, 비행기 모두 장시간 타보았는데 버스가 가장 편하더라구요. 일단 좌석이 아무리 좁아도 비행기 이코노미 클라스보다는 넓어서요 ㅋㅋ 저건 거의 비지니스 클래스 급인데요? 저런 버스라면 아주 오랜 시간 이동해도 그럭저럭 잘 다닐 거 같아요^^

    • LUIS92 (2016.06.24 08:36 신고)

      아르헨티나 일등석 버스는 진짜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랑 비슷해요.^^ 하지만 가격도 비행기 가격이랑 비슷하다는게 단점이죠 ㅎㅎ 뭐 그만큼 서비스를 받으니까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껴지진 않는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