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가 사는 동네.. Coronel Oviedo에서 세계 책 박람회가 열렸다.

아니.. 책이 금보다 귀한 파라과이에서 세계 책 박람회가 열리다니..


요즘 현장사업 준비로 엄청 바쁜 와중에 6월 5일 일요일까지 책 박람회가 열린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다.


책을 보기가 힘든 파라과이라서 그런지 박람회장 안에는 많은 현지인들이 있었다.



책 박람회에는 많은 부스들이 있었는데 깔끔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생각외로 너무 후져보이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시선을 끌지 않는 그런 딱 적당한 정도로 꾸며져 있었다.

아마 내 생각에는 조명이 좋지 않아서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은 듯 하다.



박람회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지 OFERTA(세일 행사)가 붙어있는 책들이 많았다.

뭔가 살만한 책이 있나 살펴봤지만 세일 행사가 들어간 책은 내 관심사 밖의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예를 들면..

상법, 건축법 등 각종 법과 관련된 서적들이 대부분이었다.

나와 별 상관없으니 패스..



행사장을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기관 부스도 있었다.

UNCA.. Universidad Nacional de Caaguazú..

나름 9개의 단과대학을 가지고 있는 종합대학교인데..

이번 행사에 우리기관만 참석하였다.



우리기관에서 발행한 잡지들을 진열해놓았고..

각종 대회에서 받은 트로피들을 내세워 기관을 홍보하고 있었다.

이런 큰 행사가 있을 때마다 홍보하면 기관 이름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신입생 유치에도 굉장히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기관에서 발행한 잡지가 잘 나왔나 살펴보았더니..

코이카 이야기가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동안 나의 스페인어 발음이 안좋은지...

항상 코이카를 말하면 KOICA인지 KOIKA인지 사람들이 헷갈려하던데..

이번에 코이카 표기를 KOIKA가 아닌 KOICA로 제대로 나와서 다행이었다.



기관 동료는 아무도 안나왔는데 혼자서 일요일에 부스를 지키고 있는 동료 Eugenia..

나와 같은 사무실을 쓰는 친한 동료다.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기에 같이 마떼 마시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시간을 보내주다가 사진 한방 찍었다.



그리고 행사장을 좀 더 둘러보기로 하고..



큰 행사라서 그런지 책 뿐만이 아니라 파라과이 수공예품을 파는 부스도 있었고..



여러 밴드들이 나와서 행사 마지막 날의 밤을 뜨겁게 만들고 있었다.



파라과이에 온지 2년이 다되어가는데..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스페인어로 된 책을 사본 경험이 없어서 책을 하나 사기로 하였다.

스티브잡스 전기인데..

Oferta해서 가격이 현지 파라과이 돈으로 10만원이다..

한국 돈으로 약 2~2만 5천원 정도..



파라과이에서는 전문서를 찾아보기가 정말 힘들다.

행사장에서도 겨우 찾은 프로그래밍 책..

C와 C++ 그리고 Java까지 포함된 책이었는데..

가격은 현지 파라과이 돈으로 45만 과라니..

우리나라 돈으로 약 9~10만원 정도..


역시 책 값이 금 값인 나라 파라과이다..

물론 전공서는 어딜가나 비싸긴 한데 여기 파라과이 국민들의 소득수준을 생각하면 45만 과라니는 비싸도 너무 비싸다..

참고로 파라과이 최저 임금이 1달에 120만 과라니 정도인가 그렇다.


실은 파라과이에서 전공서적이 굉장히 비싸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현장사업을 진행하면서 프로그래밍 교재를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학생들이 책이 비싸서 책 없이 수업을 듣는게 신경쓰이기도 했고..

제대로 된 전공서적이 없어서 하나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 작업 중인 전공서적이다.

스페인어로 책을 쓴다는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내가 완성시킬 이 책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만들고 있다.

이 책을 만든게 올 3월부터였는데 진행 속도가 좀 지지부진하다.

올 7월이나 8월 정도 1차적으로 완성을하고, 이후 교정과 탈고를 한 다음 내년에 이 책을 가지고 수업을 할 계획이다.

다행인 것은 주변 동료들도 많이 도와주고 있고 덕분에 크게 스트레스는 받지 않으며 작업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책을 완성하게 되면 책으로 출간하진 않을 계획이다.

책 가격도 비싸고, 책을 만드는데도 비싼 파라과이기 때문에 이번 꼬로넬 오비에도에서 열린 세계 책 박람회를 다녀오고 나서 책을 출간하지 않을 내 생각은 더욱더 확고해졌다.


다만 이 책을 우리학교 학생, 교수, 관계자들이라면 언제든지 다운받아서 볼 수 있도록 파일로 만들어서 배포할 계획이다.


어떻게 배포할지는 일단 책을 완성하고 난 다음에 차차 고민해보기로 하고..

일단 사업부터 잘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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