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인가 부산항에서 출발한 현장사업 컨테이너가 파라과이로 출발했었다.

한달 반에서 두달 정도 걸릴꺼라는 말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도착예정인 3월 말, 4월 초가 지나도 컨테이너가 오지 않았다.


나의 임기는 7월 22일까지인데..

임기 내에 현장사업 컨테이너를 받는 다는 것을 반쯤 포기하고 있었을 때..


현지 시간으로 5월 25일 드디어 현장사업 컨테이너가 기관에 도착하였다.


운송업체에서는 오전 7시에 도착할꺼라고 했지만..

예상시간보다 1시간 늦은 오전 8시에 도착하는 지극히 파라과이스러운 일처리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다 용서가 된다.


기관 앞에 도착한 화물차를 보니 오전 7시부터 오들오들 떨면서 기다린 보람이 있다.



수령지에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짐부터 내려 놓으려는 화물차 기사 세뇨르..



다시 화물차를 옮겨서 이동하기 쉬운 곳에다가 짐을 내리기로 하였다.

지게차도 없어서 어떻게 물건을 내릴지 고민하였는데..

꽤나 좋은 기능을 가진 화물차였다.



화물차 문이 이렇게 리프트 역할을 하게 될 줄이야..

역시 파라과이는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나라다..



마치 이사갈 때의 그 느낌처럼 두근거림이 멈추질 않는다.



현장사업 물품들을 다 내려놓고..

인수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싸인하고.. 결재받고.. 그리고 화물차는 돌아갔다.

덩그러니 남은 3개의 우든박스들..



수령지가 코이카 파라과이 사무소로 되어 있다..

하.. 이것 때문에 내가 고생한거 생각하면..

어쨋든 우든밗 하나에 거의 400킬로에 육박한다.


나의 학생들을 동원시켜서 해체작업 실시..

나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사진을 찍어야해서 잠시 뒤로 물러났다.

'앞으로 너희들 것이 되는 거니까 너희들이 선물 포장을 풀어야되지 않겠니?' 라는 달콤한 말과 함께..

우든포장이 얼마나 빡빡하게 되어 있으면 학생들이 힘들어 한다.



해체하고 나니까 안에 또 진공비닐 포장되어 있는 것을 보고..

우리 학생들과 동료들은 대한민국의 꼼꼼하고 튼튼한 포장 기술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 웃픈 이야기가 있다..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체작업 중인 학생들..

기특하다..



포장을 다 해체하고 나서 실습실 예정 교실로 모두 옮겼다.

그리고 빠진 물품이 있는지 먼저 체크를 하였다.

이것은 PC Control Kit..

파트별로 빠진 것이 없어 보인다.



전기공압 실습장비..

마찬가지로 여러 액츄에이터들이 다 있는지 확인해 보았다.

역시 빠진 것은 없다.



스위치와 릴레이, 타이머, 카운터 등 역시 빠진 것은 없어 보인다.



실린더와 공압호스, 바나나케이블..

공압호스와 바나나케이블을 서비스로 좀 더 챙겨주셨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실습하기에 딱 적당한 양인거 같다.

분실하면 큰일나는 것이지만..



다시 물품을 포장박스 안에 넣고 일단 보관 상태로 돌아갔다.

이제 내가 나서서 실습실을 셋팅하고 테스트를 하면 실습실이 제 모습을 갖춰나갈 것이다.



고생한 학생과 나의 코워커이자 소중한 동료인 Derlis와 함께 마무리 사진 한 방..


고생한 학생들에게 장비 옮기는데 고생 많았다면서 콜라 하나씩 사줬더니 오히려 나에게 고마워한다.

자기들을 위해서 실습실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이 말을 들으니 지금까지 마음 졸이며, 고생하면서, 스트레스 받았던 것들이 날아가는 듯했다.


그래.. 너희들을 위해서 멋진 실습실을 만들어 줄테니 조금만 기다려라..

파라과이 최고의 자동화 시스템 실습실을 만들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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