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의미없다.

2015. 10. 11. 06:01

LUIS92 KOICA 92기/UNC@

얘전에 코이카 파라과이 사무소에서 내가 근무하는 기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보통 단원들이 파견된지 1년 쯤되면 사무소에서 뭔가 하는 것들이 많은데..

좀 나열을 해보자면..


현지 평가회의, 반기별 보고서 작성, 1주년 기념 만찬, 활동 기관 방문 등 이런 것들이 있는다.


현지 평가회의는 내가 파견된지 딱 1년째 되는 날(7월 23일)에 진행해서 좀 특별한 기억에 남았었고..

1주는 기념 만찬도 동기들이랑 잘 보냈고..

반기별 보고서 작성은 이미 예전에 끝냈었고..


8월 어느 날에 사무소에서 내가 활동하는 기관을 방문하였다.


<서로 스페인어로 열심히 대화하는 중..>


블로그에는 포스팅을 하지 않았는데..


현장사업 관련하여 사업 심의회를 통과하지 못했었다..


지금 다시 준비하여 진행 중이긴한데..


이때 사무소에서 방문했을 때, 사업 심의회를 통과하지 못해서 내 상태가 굉장히 안좋았었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했을 때였다.


사업 심의회를 통과하지 못해서 사무소에 한바탕 난리(?)를 쳤던 적도 있었고, 열심히 믿고 따라와 준 기관 동료들 얼굴 볼 면목이 없어서 굉장히 심적으로 힘들었었다.


사무소에서는 파견 1년 맞이하여 기관 방문을 하였다고 했지만 역시 대화의 주 내용은 현장사업과 관련된 이야기 뿐이었다.


<동료들은 괜찮다 했지만 사실 다들 무거운 마음이었음..>


대화를 하면서 내 기관 동료들은 사업이 떨어진 것에 대해 괜찮다고, 다시 준비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사실 내 동료들이 속이 더 답답했었다.


파라과죠 특성상, 아니 남미 사람들 특성상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모든 것이 신의 뜻이고, 신의 가호가 부족했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지만 실제로 기관에 정말 필요해서 열심히 준비했는 것이 떨어졌다는 사실에 다들 마음은 편치 않았었다.


무거운 현장 사업 이야기를 하면서.. (사무소의 밑도 끝도 없는 매뉴얼적인 이야기만 듣고..)


나는 사무소 관리요원들과의 대화를 빨리 끝내고 싶었지만 곧 기관 동료들의 속내를 듣게 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기관 동료들은 현장사업 이야기 후 사무소 관리요원들에게 어떻게 하면 루이스랑 함께 일을 더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하였다.

<대화 후 단체 인증 샷>


사무소에서는 나와 기관 관계가 어떤지 잘 파악하는 자리가 되었고..


나는 틈만 나면 우리 기관 동료들이 얼마나 열심히 사업 성공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지, 기관 상황이 어떤지 이야기를 하고..


동료들은 어떻게 하면 루이스랑 더 일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결국 이 자리는 서로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입장 확인을 한 자리가 되고 말았다.


무언가 남지 않은 찝찝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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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적묘 (2015.10.23 21:49 신고)

    저는 1년 연장 하기로 하고 후임 신청했는데
    제 후임을 다른 지역으로 빼버렸죠.

    코이카 사무실은..참...갑갑합니다.

    • LUIS92 (2015.10.27 20:30 신고)

      하하하.. 거의 일주일 만에 인터넷이 다시 돌아왔네요..ㅠㅠ
      현지 사무소가 답답한건 전세계 공통인가봐요..
      열심히 하시는 분들인건 알겠는데, 뭔가 단원 입장에서 좀 생각해주는게 부족한게 느껴진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