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파라과이는 조심스럽게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신호등인데, 수도 아순시온에 약 200만의 인구가 살고 있다.

아순시온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출퇴근, 점심시간만 되면 굉장히 혼잡다.

대부분 도로가 일방통행길이고, 그러다 보니 신호등 없는 교차로가 대부분..

왕복차선이라고 해도 대부분 왕복2차선, 아무리 큰 대로(Avenida)라고 해도 왕복 4차선이다. 왕복 6차선은 정말 보기 어렵다.

그리고 신호등이 있어도 노후되어서 고장나거나, 시안성이 굉장히 안좋다.


파라과이에서는 신호등을 만들 기술이 없어서 신호등 대부분을 수입해서 사용해왔다.


아래 사진이 바로 과거에서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는 파라과이의 신호등..



2012년 말쯤 코이카는 교통전문가를 파견해 수도 아순시온의 교통 인프라를 조사하기 시작하였고, 2015년 현재 신호등이 하나둘씩 교체되고 있었다.


신호등 교체 프로젝트가 평가중이라는 말을 2014년에 듣고 있었는데..

어느 날 수도에 나갔을 때 보니까 한국식 신호등이 딱!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코이카에서는 원래 현지의 물품, 현지의 기술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최대한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파라과이는 아직도 신호등을 만들 기술이 부족한 국가다.

그래서 신호등을 어쩔수없이 한국에서 수입해서 설치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 내가 계획 중인 프로젝트도 한국에서 들여와야 하는데..


코이카는 신호등 뿐만 아니라 LED로 실시간 교통 정보를 제공하여 운전자들에게 교통 정보를 알려주거나 올바른 운전 방법을 전해주고자 했는데..



??



현지인 친구들이 보내준 사진들을 보니 좀 이상했다?



이런.. LED 전광판은 설치했지만 내부 프로그램을 교체하지 않고 운행하고 있었다니..

아직 시운전 중이라서 그런가? 여러가지 추측이 들었지만 뭐.. 금방 정상화가 되겠지..


하지만 이미 인터넷에서는 난리가 났다.

저 LED 전광판에 쓰여진 글자가 과연 무언지 궁금해 하는 사람부터..

좀 아는척 하는 애들은 저 글자가 만다리나(Mandarina)이라고 그러질 않나.. 하뽀네스(japonés)라고 그러질 않나.. 슬프게도 꼬레아나라고 말하는 애는 아직 안보인다..


그만큼 파라과이 안에서는 중국과 일본의 영향력이 크다..

중국은 인구 빨.. 일본은 자이카의 엄청난 물량 공세..

잘 못사는 나라니까 돈 많이 들여서 투자하면 엄청 좋아하고, 실제로 파라과이 현지인들은 일본을 엄청 좋아한다..


코이카와 자이카의 프로젝트 진행 규모를 보면 급이 다르다..

단원 개인으로써 진행 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코이카는 3만불까지가 한계이지만..(대사관 승인을 받으면 5만불까지 가능)

자이카는 제한이 없다. 그냥 자이카 판단하에 필요한 사업이라고 판단이 되면 그냥 필요한 만큼 지원해준다.


예를 들어, 나는 3만불을 가지고 내가 근무하는 대학교에 실습실을 만들려고 끙끙대고 있는데..

자이카는 실습실이 필요하다고 하면 실습실 구축에 필요한 장비와 자재 비용을 모두 필요한 만큼 끌어다 쓸 수 있다는 말이다.

3만불.. 3천만원 조금 넘는 돈으로 파라과이 안에서 실습실 구축은 거의 불가능이다.. 특히 내가 있는 자동화 실습 장비도 1대에 12,000불 정도 하는데, 3만불이면 2대 겨우 살 돈이다..

자이카는 그냥 실습 장비도 필요한 만큼 구입할 수 있다.

이러니 비교가 안되지..


내가 예전에 살았던 기관장 아들들은 엄청난 일본광이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빠빠도 일본을 엄청 좋아한다.

실제로 빠빠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일본과 한국이 왜 사이가 좋지 않은가에 대해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일본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범 국가로 알레만(독일)은 전 세계를 상대로 사과와 반성을 하고 있지만 일본은 사과와 반성은 커녕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을 해도 빠빠는 일본이 좋단다.


아무튼 잠깐 중국과 일본 이야기 하다가 글이 빗나가 버렸는데 다시 돌아오면..


페이스북에서 현지인 친구들은 저 글자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 엄청난 토론 중에 있고..

저 글자가 꼬레아나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심지어 저 전광판에 엉뚱한 사진이나 글자를 합성해서 돌아다니고 있다. ㅋㅋ

댓글 6

  • 유라파파 (2015.03.19 21:54 신고)

    한국, 중국 이외의 세계인들의 일본사랑,, 정말 눈과 귀를 의심케하지요...
    국력이야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 없는 거니까 국가 이미지(브랜딩) 라도 잘 관리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LUIS92 (2015.03.19 22:01 신고)

      네.. 국력차이가 많이 난다는걸 저는 많이 느끼고 있어요..
      삼성이 아무리 소니를 이겼다고 해도..
      외국에서 삼성, 현대는 알아도.. 삼성, 현대가 어느 나라껀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고..
      한국꺼라고 알려줘도 한국이 어느 나란지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네요.^^

    • 유라파파 (2015.03.19 22:40 신고)

      맞아요... 한국의 존재감 희미한거,, 정말 어찌해야하나 싶습니다..
      LUIS92님 께서 남미에 계신 한국분을 대표해서 힘좀 써 주세요!!

    • LUIS92 (2015.03.19 23:43 신고)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를 알리는데 노력 많이 해야겠어요..ㅋㅋ

  • 좀좀이 (2015.03.20 15:13 신고)

    파라과이의 도로상황 표지판에서 한글이 나오고 있군요. 보고 뿜었네요 ㅋㅋ 언어를 스페인어로 바꾸어야겠지만, 어찌 보면 나름 우리나라가 홍보되고 있는 중이로군요 ^^;;;

    • LUIS92 (2015.03.24 06:52 신고)

      이번 금토일.. 수도에 일이 있어서 잠시 다녀왔는데..
      한글은 사라지고 아직 테스트 기간인지 코이카 홍보 동영상이 돌아가고 있더라구요.ㅎㅎ